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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Story | 시니어 비즈니스 & 창업

[기획연재①] 시니어 돌봄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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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과 제로섬 게임, 예고된 돌봄시장의 대격변

 

 


‘블루오션’이라는 환상과 마주한 시니어 돌봄시장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비즈니스는 가장 유망한 ‘블루오션’으로 칭송받아 왔다.

 


수많은 예비창업자와 자본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 요양기관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시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장밋빛 환상은 이내 걷히고
치열한 적자생존의 전쟁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시니어 돌봄시장은
수요의 양적 팽창 속도보다
공급자의 과밀화 속도가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기존의 개인 영세 기관들과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프랜차이즈 간의
이른바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한 경쟁 속으로 침전하는 재가요양기관의 현실
통계적 수치는 이미 시장의 포화 상태와
생존 공식을 바꾸는 대격변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전국의 방문요양센터는 이미 약 18,200개소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로 팽창했다.
골목마다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흔하게 방문요양 간판을 볼 수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시장의 역동성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로 개설된 센터가 1,919개소에 달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지만,
동시에 폐업한 센터의 수 역시 1,766개소에 이른다.

 

 


이는 새로 문을 여는 속도와 문을 닫는 속도가 거의 일치하는,
완벽한 '제로섬(Zero-sum) 시장'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운영이나 단순 인맥에 의존한 수급자 확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다.

 


‘통합재가서비스’ 도입이 가져올 단독 기관의 소멸 위기
정부가 추진 중인 제도적 변화는 

영세 단독 기관들의 목을 더욱 죄어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도하는 '통합재가서비스' 시범사업은
기존에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등으로
파편화되어 있던 급여 체계를
하나의 기관이 묶어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건복지부의 급여 고시 및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통합재가기관으로 지정되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단일 서비스만 제공하는 기관보다 평가 수가 및 가산율 측면에서
최대 15%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받게 된다.

 


이는 거꾸로 말해, 방문요양 단 한 가지만 운영하는 단독 기관들은
가격 경쟁력과 수가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수급자 입장에서도 한 곳에서 재가 케어와 간호, 목욕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기관을 선호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하므로,
단독 기관의 수급자 확보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거대 자본의 공습!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의 영토 확장
이처럼 포화된 제로섬 시장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대기업과 금융 자본의 본격적인 진출이다.

 


케어링, 대교 뉴이프, 교원 라이프, 코웨이 등 

교육·생활 가전 기반의 대기업은 물론
신한라이프케어, KB골든라이프케어와 같은 대형 금융사들까지
시니어 케어 시장에 직영점과 거대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재활 장비를 갖춘
주야간보호센터를 개설하고, 대규모 지역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영세한 개인 센터들은 이러한 마케팅 인프라와 자본력의 격차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며,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창업자와 종사자의 대응방안! 「생존 공식의 전면적인 재수립」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창업자들과 

기존 시니어 분야 종사자들은
생존 공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단순한 감상이나 복지 마인드만으로는 

거대 자본의 조직적인 공세를 버텨낼 수 없다.

 


이제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 

통합재가서비스로의 신속한 전환 능력,
그리고 대기업이 흉내 낼 수 없는 

촘촘한 지역 사회 밀착형 케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기관의 대형화와 전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건네는 정책적 제언
정부 관계자들은 단순히 시장의 대형화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정책이 가져올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자본 중심의 시장 재편은 단기적으로 서비스의 표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사회 돌봄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거대 기업에 의한 돌봄 독과점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영세 기관들이 점진적으로 통합재가 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연착륙 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며,
의료와 돌봄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제도적 토양을 닦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상생과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돌봄 생태계를 향한 시작
시니어 돌봄시장의 재편은 이미 막이 올랐으며,
누구도 이 도도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제로섬 게임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은 혁신뿐이다.

 


공급 과잉의 파고 속에서 예비창업자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무장해야 하고,
정부는 공공성과 시장성의 균형을 잡는 정교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시니어 돌봄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보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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