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이란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 간세포들이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치되어 정상 간 조직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만성 간 질환을 말한다.
여러 발병 인자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용하여 정상적인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 이런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섬유성 결체조직이 과잉 증식하여 대부분의 간세포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재생이 어려운 질환이다.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간 질환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만성 간 질환으로는 B형 및 C형 만성바이러스성 간염, 술에 의한 알코올성 간 질환 등이 있으며, 드물게는 여러 가지 유전 질환 및 자가면역성 질환 등이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의 초기 임상 증상으로는 피로, 소화기 이상 증상, 황달,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고, 합병증으로는 간문맥압의 증가, 부종, 복수, 출혈, 식도정맥류 파열, 간성뇌증, 당불내성 등이 초래된다.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이 눈에 띄게 나타나
간경변 환자들은 섭취량 감소, 소화 및 흡수 기능 저하, 영양소 대사의 변화, 영양 요구량 증가 등 복합적 원인으로 인하여 체내 소모가 크게 증가되므로 체중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며, 특히 체단백질 감소가 증가하는 영양 결핍이 쉽게 나타난다. 복수나 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체중 감소를 감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영양상태 결핍은 더 심하게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간경변 환자의 식사요법의 목표는 영양 결핍을 바로 잡고, 간 조직 재생을 촉진하여 남은 간기능을 최대한 유지·향상하는 것이다.
간경변증의 영양 관리
1.합병증이 없는 경우
간세포의 재생을 도모하며 남아있는 간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 또는 향상하고 복수, 부종, 간성뇌증, 식도정맥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체중 감소, 체내 단백질 소모 등 영양 결핍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열량 섭취가 기본이며 이와 함께 당질, 단백질, 지질의 적정한 섭취가 고려되어야 한다.
2.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1) 복수
축적된 염분을 감소시키고 충분한 열량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영양 불량을 개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일 염분 섭취는 5~10g(나트륨 2,000~4,000mg) 정도로 제한하나 환자의 식사 적응도와 섭취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복수가 동반된 경우 기초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되어 영양 불량 위험이 높아 단백질 섭취량은 증가시켜야 하므로 건조 체중(복수를 제외한 체중)이나 표준 체중의 1.25~1.75g/kg/d 정도가 권장되며, 영양 불량 증상 유무를 관찰하면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충 여부를 고려한다.
2) 간성뇌증
간성뇌증에서 식사요법의 목적은 체내 암모니아 및 독성물질의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고 영양결핍 교정 및 체조직의 이화작용을 최소화하는 것. 암모니아는 단백질 대사산물이므로 발병 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나 체내 질소 평형을 유지할 정도의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이다.
간성뇌증 정도가 심할 경우 단백질은 0.6~0.8g/kg/d(1일 20~40g) 정도로 제한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3~5일마다 10g씩 증량시켜 근육조직의 이화를 막는다.
3) 당뇨병
만성 간 질환의 경우 당불내인성으로 고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조절해야 한다. 간 기능 저하와 관련된 혈당 상승 시 과도한 식이 제한보다는 단순당 섭취조절 및 식사 배분을 통해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인슐린 치료를 병행하며, 혈당이 150~200mg/dl 이하로 유지되도록 한다. 한편 전격성 간부전과 같이 단기간 내 발병된 간 질환에서는 오히려 저혈당 동반 가능성을 고려하여 혈당을 관찰하면서 관리한다.
4)식도정맥류
결찰술 시행 이후 금식을 유지하다가 점차 미음 형태의 유동식에서 죽 형태의 일반 연식으로 이행한다. 시술 이후 2~3주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며 과식을 주의한다. 출혈로 인해 부족되기 쉬운 철분 및 단백질 보충을 권장한다.
5)간신증후군
간 기능 저하와 더불어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소혈증(azotemia), 고칼륨혈증(hyperkalemia) 교정을 목적으로 한다. 질소혈증(azotemia) 및 크레아티닌(Cr) 상승 시 식이 내 단백질 제한을 하지는 않으나, 과도한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혈중 칼륨 상승 시 과도한 칼륨 섭취 여부를 평가하고 1일 1,500mg 이하의 칼륨 섭취를 권장한다, 그러나 대개 간신증후군을 나타낼 정도의 환자들은 대개 섭취량이 많지 않은 상태로 식이 내 엄격한 제한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반적으로 수분 제한은 하지 않으나 과도한 수분 섭취 시 저나트륨혈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저나트륨혈증 시 1일 1~1.5l 정도로 조절하고 이중 2/3는 식이로 섭취하고 1/3은 갈증이 있거나 약물 복용 시 이용한다.
■ 간경변에 좋은 음식(식단)
단백질 급원 식품은 방향족 아미노산의 함유량이 많은 육류보다는 분지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암모니아, 메티오닌, 방향족 아미노산 함량이 적은 채소류, 유제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근육 이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35~45kcal/kg/d 의 충분한 열량 섭취를 권장하며, 열량 보충원으로 당질과 지방을 이용한다.
<분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
주로 식물성 단백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 콩류 (강낭콩, 두부, 된장, 간장 등)
- 곡류 (식빵, 우동, 쌀밥, 고구마, 감자, 토란 등)
- 우유
- 채소 (호박, 당근, 시금치, 순무, 양배추, 오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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