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내 건강을 지킨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지방간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지방간
전혀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우연히 건강 진단에서 간기능 검사치의 이상이 있거나 복부초음파검사상 지방간으로 진단되어 상담하러 오시는 환자분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대부분은 20~40대로 대체로 비만하거나, 사업상 음주량과 음주 횟수가 많은 환자들이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장에 지방성분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즉, 지방의 과도한 섭취, 간 내 축적 및 합성 증가, 배출 감소 등의 원인으로 정상적인 지방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차지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남성 3명 중 한 명은 지방간
의학적으로는 간의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을 때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50%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지방간은 아주 흔해서 서구에서 부검 통계에 의하면 사고사로 죽은 건강인의 1/3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이 윤택해지고 서구화하면서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건강진단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약 30%, 성인여성의 약 15%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고 하였다.
지방간의 주원인 음주와 비만
이처럼 지방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최근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였으나 육체노동이나 정규적인 운동의 기회가 감소하여 여분의 칼로리가 지방의 형태로 피하지방층이나 간에 축적되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초래하며, 또한 알코올 섭취 증가로 알코올성 지방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과음습관이 있거나 비만이 관찰되며,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매일 20∼40g정도의 알코올(소주 1홉 또는 맥주 1,000㏄미만)을 며칠만 마셔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술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마시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흔히 보는 지방간은 나쁜 병으로 이행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지방간이 과다 음주에 의하여 발생한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부에서 만성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알코올성 간염이 10~35%에서, 간경변증이 8~20%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콜성 지방간은 간조직에 지방세포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지방축적은 주로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 증가와 지단백 합성 후의 혈중 분비 장애와 더불어 말초 지방조직으로부터 유리된 지방이 간으로 많이 들어오는 반면 지방산 산화과정은 오히려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스테로이드나 항경련제 등의 약물, 극심한 영양 실조, 당뇨병, 장기간의 주사제를 이용한 영양 공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혈액 내의 지방질 함량이 많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부신피질호르몬 또는 여성호르몬 등의 약제에 의한 지방간이 증가하고 있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지방간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피로감,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환자들이 증상이 있어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우연히 신체검사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시행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에 대한 진단 방법은 간효소 수치인 AST, ALT치(간염 수치)가 약간 올라가 있으면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B형 간염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간염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성 간염 등이 음성인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와 더불어 초음파 검사나 CT, MRI 검사와 같은 간의 형태를 보는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간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 하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완전히 좋아지는 병이므로 간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증상이 있거나(가령 피로감이 심하다든지), 6개월 이상 기능검사치(AST 또는 ALT)의 이상이 지속 또는 악화되거나, 진단이 애매할 경우 등에서는 시행하기도 한다.
지방간의 진행변화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으로 잘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술을 장기간 상습적으로 마셔서 지방간이 발생한 경우는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에 간염 소견 및 간세포의 괴사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러한 경우를 지방간과 구별하여 지방성간염이라고 부르며, 드물게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에 비해 예후는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의 원인인자를 찾아 없애야
지방간의 치료는 위에서 말한 지방간이 생긴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지방간의 원인으로 흔한 것이 음주, 비만, 당뇨병, 약물 등이다. 따라서 지방간의 원인이 어떤 것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 즉, 만일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체중을 줄여야 하며, 당뇨병에 병발된 지방간은 혈당을 잘 조절하여야 하고, 고지혈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혈중 지질을 정상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간에 병이 있으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면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는 경우, 또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지질이 정상으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간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이 있는 분들은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즉, 지방간은 그 원인에 맞춰 치료를 해야 한다.
식사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포함하여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하여야 하며 콜린, 메타독신,메치오닌 등의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아직 의학적인 근거가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지방간은 최근에 많이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한다면 지방간으로 인한 고민은 해결할 수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신체검사 등에서 지방간이 의심된다고 하여 혼자서 고민하거나 약국에서 불필요한 약을 사먹기보다는 가까운 의사에게 방문하여 확실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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