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발주는 빵전문가 빵순이에게 맡겨볼까?
다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시죠?
통상 파트타이머, 크루, 메이트, 파트너, 엔젤 등 시급제 아르바이트를 지칭하는 용어는 많이 있습니다.
편의점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임대료'와 '인건비'죠.
임대료는 한번 계약이 이뤄지고 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문제는 인건비인데, 많은 편의점 점주님들은 소위 '인건비 싸움'으로 돈을 버는 구조로 수익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14시간 이상씩을 점포에 머무르시면서 업무를 보시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입니다.
혹자들은 '시급에 주휴수당에 식대 등을 지급하고 나면 손해다.', '직원들이 사고 치면 막는 과정이 더 힘들다.'라고 하사며
아르바이트의 고용과 유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편의점은 1인 근무체계로 오래 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직원을 고용하여, 근무시간을 배분해야 하며 역할을 주고 가르쳐야 하는 시스템 업종입니다.
'이 한몸 불살라 내 가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편의점 근무하시면 정말 큰일 납니다.
오늘 얘기드릴 우수 점포는 아르바이트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재밌는 편의점 알바 생활을 이끄는 점주님의 사례'입니다.
1. 입사 후 일정 기간 기본기를 다진 PT근무자들에게는 발주업무를 가르칩니다.
- 여기서 말하는 '기본기'는 절대적인 근속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근무경력, 기본 업무의 숙련도, 점주와의 신뢰, 당사자의 의지 등을 종합하여 '기본기를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근무자에게 가르칩니다.
- 발주업무를 근무자가 해보면서 매장을 바라보는 시각, 점주의 입장, 상품에 대한 이해, 재미 등을 근무자가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왜 이 빵은 냉장보관해야 하는지, 초코바의 수량이 왜 1개가 비는지, 이번에 나온 신상품의 배치는 어디에 할지 등에 대한 근무자 관심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다만 업무의 이해도나 숙련도가 미진하거나 본인의 의지가 약한 경우는 발주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을 ㄴ검토 바랍니다.
2. 내 아르바이트 시절 생각하며 근무 환경을 만든다.
- 점주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먼저 나와 기본적인 진열, 청소, 발주를 끝내고 한시적/바로 퇴근을 합니다. 다른 시간대 근무자들이 장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세팅을 해놓습니다. 남은 부분은 PT(파트너)들에게 맡겨 각자의 근무시간에는 스스로가 소사장/점주가 돼서 일할 수 있게 합니다. 믿고 맡겨주면 더 열심히 일하는 효과 발생, 감시나 지시받으면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당부할 사항이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중대한 실수나 지속적인 나태함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 특히 내가 아르바이트였다면, 내가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의 수직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며 보다 수평적이고 재밌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앞서 얘기드렸던 빵에 대한 발주를 지도할 때에도, "트렌디하고 유행과 맛 비교를 잘하는 우리 영순이가 빵에 대한 발주를 맡아줘. 이번에 나온 신상빵이 지금 프로모션 걸려 있는데, 그 목표 달성하면 보너스로 기프트카드 1장!"라는 식의 제안은 수용여부를 떠나 근무자가 재밌게 점포 근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 조촐한 회식 또는 명절선물, 생일이나 기쁜 날, 굳이 비싼 선물이나 돈이 아니더라도 점주로서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이 있다면, 단순 아르바이트라 할지라도 큰 사건 사고 없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3. 아르바이트와의 관계 정리는 또다른 만남을 전제로 한다.
- 편의점 업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영업 사장님들께서 잘 되는 매장을 그만두고 싶다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인해 겪는 고통과 스트레스가 매출로 얻는 수익의 기준을 넘어설 때,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시죠. 특히 갑작스러운 아르바이트의 출근 불가 통보라던지, 무단결근, 혹은 갑작스러운 학업과 건강 등 개인문제를 사유로 한 퇴사 시, 대체방안이 없는 사장님들은 큰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십니다.
- 하지만 악연으로 끝날 인연은 어차피 악연으로 끝난 채 지나가야 합니다. 거기에 쏟아넣을 시간과 에너지, 돈을 환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근로관계가 종료되는 아르바이트생과의 관계는 되도록 '격려와 응원'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 사이가 될 지 모르기 때문이죠.
P.S. 최저시급을 주지 않아, 자리만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식의 마인드를 가지신 점주들께는 드릴 말이 없습니다.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옹호하며 지지할 수도 없는 입장임을 밝힙니다. 내가 힘들어 최저시급을 주지 못한다고 하여, 대부분의 상점이 그래야 한다는 이유는 없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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