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 없이 데이터를 기록하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 트라우마로 남은 안 좋은 기억, 지금처럼 따뜻한 봄날의 화사한 벚꽃을 닮은 추억 등 다양하죠.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게 되는 편의점은 특히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 그런 일들은 매출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많죠. 더 나아가 편의점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고민하는 점주들의 심리적인 방어선을 건드리는 일로 커지기도 하죠.
그런 다양한 일들로부터 '억압' 받지 않기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계신 점주님의 이야기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편의점을 꾸준히 운영해 오신 점주님의 노하우 함께 하겠습니다.
1. 근무자와는 인간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관계" 가 되는 것으로 목표로 해야 합니다.
- 편의점에서 가장 공들여야 할 일은 근무자를 뽑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근무자와는 인간적이면서도 '정확한 관계'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점주님은 점포 운영시 근무자들 한 명과 소소한 소통을 하며, 근무 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개인적으로 도와줄 일들은 없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을 약속하지는 못해도, 사전에 파악한 내용들을 토대로 근무자의 돌발적인 스케줄 변동이나 특정한 행동들을 이해하는 정보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점근무자들에게는 신뢰를 두텁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고, 이는 장기적인 근무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인 근무자들의 근무는 점포의 안정적인 운영의 기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대별 업무를 준수하지 않거나 놓치는 근무자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견고한 훈육과
해결 처리(로스 변제 등)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지도하였습니다. 특히 복지차원에서 제공하던 간식 등을 먹게하는 경우 반드시 POS 등록 후 먹게 하였고, 폐기상품을 먹을 때조차 스티커 부분을 알림장에 붙여서, 서로가 공유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약속을 해두었습니다. 때로는 자상하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전달하여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점주의 인간적이면서도 업무상 정확한 지도 모습은 근무자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주가 철저하게 재고관리하고, 매일 데이터를 기록하면 근무자도 배우고 업무적으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됩니다.
2. 10여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재고관리서, 매출과 날씨, 특별한 사건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다.
- 10년 동안 주변 상권이 많이 변하였지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맹교육 때 배운 대로 일일 재고관리와 현금관리표, 근무자 일지 등을 기록해 온 것이 된 가장 중요한 성공의 비결이라 봅니다.
- 제가 꼼꼼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었을 일입니다. 원래부터 꼼꼼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꼼꼼하지 않고요. 꼼꼼하지 않은 성격이기 때문에 평소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타입이라,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 평소보다 이런 구멍이 많아진다? 로스가 많다? POS에서 지정, 취소, 반품, 건수를 항상 확인하고 작은 메모를 합니다. 번거롭더라도 매일 기록하면 습관이 되고, 이를 통해 로스의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두리뭉실하게 특정 누군가를 의심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확하며 로스의 원인을 예방하고, 근무자들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특정 행사(지역행사, 주변 오피스가의 연례 행사 등)에 대한 기록은 매해 사전 상품 발주 및 진열 준비 등을 도모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록이 되어줍니다. 예를 들어 옆 건물에 있는 현대해상보험사의 5월 어워드 행사가 있어 100여 명의 단체도시락 주문이 있었다고 하면, 이미 3월 말인 지금쯤 보험사 측에 행사유무, 단체주문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필요시 선계약을 통해 주문을 확정 잡습니다.
-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선행적 움직임은 다른 주변 점포들과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되어 우리 점포의 매출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됩니다.
3.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 꼼꼼하지 못하다는 자기 인식에서 메모와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남들 보다 배움의 과정이 짧았던 것을 후회하며 뒤늦은 공부를 계속하고자 배움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시간이 날 때 마다, 각 사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편의점 신상품과 반응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 점포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합니다. 타 편의점에 가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매대의 진열방식과 동선 등에 대해서도 메모하고 공부하고는 합니다.
- 누군가는 사소한 일로 치부할 수 있을 일이겠지만, 그 사소한 일을 10년째 하고 있는 점주님의 성실함과 의지야 말로 매출을 이끄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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