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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슈

[삭발투쟁] 기왕 하는거, 모히칸 스타일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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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투쟁] 기왕 하는 거, 모히칸 스타일로 부탁해 

 

중앙일보(2023.03.27) 발췌 사진

 

한의사 먹거리가 없어진다며, 양학 의료기기를 한의사도 사용하게 해 달라는 시위를 본 적이 있다. 

한의사에게 의사면허를 부여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코로나를 한방의학의 힘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기사를 본 적도 있다. 

 

그러려니 했다. 

 

 

 

얼마 전, 이 삭발단식투쟁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며, '한숨 섞인 쯧쯧'이 저절로 나왔다. 

 

보험업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많이 아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권리와 헌신을 노래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 

잘못된 보험 처리 과정을 일부 손을 보자는 발의가 왜 나쁜지, 보다 명확하게 설명해 줬으면 한다. 

나 또한 예비 환자의 입장에서 왜 이게 치료권 침해가 되는지 궁금하다. 

 

통상 사람들 모두 교통사고가 나면, 의레껏 한방병원부터 가서 침을 받고 약을 타먹는 과정을 당연한 코스처럼 하고 있다. 과실비율이 적으면 적을 수록, 못 챙겨 먹으면 바보소리 듣는 것 마냥 기를 쓰고 병원에 가서 코스의 스텝을 밟는다. 

특히 어떤 한의원들은 입구부터 창문까지 '교통사고 전문병원' 시트지를 발라 붙이고, 특유의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모종의 거래를 '치료'라는 범주에 묶기에는 사회경제학적으로 모럴해저드가 심각해진 상태다. 

이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는 커지고, 그 손해를 매꾸려는 회사들은 그 희생을 국민들에게 전가시킨다. 

보험사의 손해가 고스란히 우리들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피폐하고 저급한 치료를 가장한 행위로부터, 올바른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하는 제안이 왜 <개악>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쩌면 서양의료 기술에 밀려 대한민국에서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는 한의학에 대한 마지막 남은 기대와 신뢰는 이미 그들 스스로 무너뜨린 것 아닌가 싶다. 

 

늘 있어왔던 피상적인 삭발단식투쟁. 그 이율배반적이고 순수하지 못한 퍼포먼스가 국민들/환자들에게 어떠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될지 각성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저 삭발식은 혼자 한건지 저기 모인 분들이 다 같이 한 건지, 모히칸 스타일인지 진짜 3미리 삭발인지.

단식투쟁은 몇일을 하는지, 쓰러지면 응급실에 가는 건지, 침을 맞는 건지. 

첩약일수는 추가적인 진료에 의해 연장이 될 수 있음에도 왜 환자의 치료권 침해가 되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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