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적 마인드를 강화하려면 먼저 미국의 교육학자 벤저민 블룸(Benjamin Bloom) 박사의 텍사노미 이론을 기초로 한 '사고의 6단계 모델'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956년 미국 시카고 대학의 벤저민 블룸 교수는 그의 유명한 저서 <교육목표의 분류(Taxonomy of Educational Objectives)>에서 인간의 사고는 '지식→이해→적용→분석→종합→평가'의 6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에 필요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 단계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지식 : 사실, 개념, 원리, 방법 등 이미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재생해 내는 능력
② 이해 : 지식을 바탕으로 자료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번역,해석,추리 능력
③ 적용 : 개념, 원리, 방법 등의 추상 개념을 구체적 사태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④ 분석 : 주어진 자료를 부분으로 분해하고, 부분 간의 상호관계와 조직원리를 발견하는 능력-> 요소의 분석, 관계의 분석, 조직원리의 분석
⑤ 종합 : 여러 가지 요소나 부분을 새로운 의미체계가 성립되도록 하나의 전체로 묶는 능력으로 창의적인 능력
⑥ 평가: 일정 기준에 따라 정보의 가치와 이용방법을 판단하는 능력.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 6가지 요소가 단층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식'이 없으면 '이해'나 '적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적용'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분석'과 '종합'을 할 수 있고, 그 이후에 '평가'도 할 수 있다.
사고의 6단계 모델을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하늘(지식/이해)에서 비(적용/분석)가 내리면 우산(종합, 평가)을 써야 한다.
여기서 하늘은 사실인식을 의미하고 비는 해석, 우산은 문제해결을 의미한다.
사업가적 마인드를 몸에 익히려면 최소한 이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하늘'에 대한 충분한 정보, 즉 지식을 얻고 잘 이해해야 한다.
둘째, 얻은 지식을 잘 적용해서 '비'라는 정보를 자기 기준에 따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우산'이라는 해결책을 자신의 사고와 행동으로 도출해야 한다. 이것이 사고력의 포인트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도, 그 생각을 어떻게 현실로 나타내는 가는 각자 훈련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자기 머리로 사고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비' 이후 단계에서부터 가능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요즘에는 똑똑하다는 사람들도 사실은 '지식'만 많을 뿐, 그 다음 단계에는 취약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업가적 마인드가 부족해서 갖고 있는 지식이 문제해결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지식과 이해 단계에 속하는 정보들은 인터넷이나 잡지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적용단계 이후의 모델은 약간의 문자나 숫자, 논거만을 제시한 문제를 이마에 땀이 나도록 생각하지 않으면 몸에 익힐 수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책임이 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은 아직도 대부분 지식과 이해 단계에 머물러 있고, 기껏해야 적용 단계에서 끝나버린다. 학교 시험이나 수험에서도 선생님이 찍어주는 기출문제만 파고든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학교 성적은 잘 나올지 모르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현실적인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기출문제와 족집게공부에 익숙해지면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버려서, 예상치 못한 경향의 문제가 나오면 도전할 엄두도 못 내고 휘청거린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특히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더 심한 경향이 있다.
도요타(Toyota)식 사고'에 '왜 불량품이 나왔는지를 다섯 번 생각하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왜'를 다섯 번 반복하면서 자동으로 깊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거듭하면서 깊숙이 파고들면 마지막 단계인 '평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매사에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식을 얻는 단계에서 멈춰버리면, 그 지식은 어디까지나 '빌린 지식'일 뿐이다. 빌린 지식은 '이해→적용→분석→통합→평가'의 과정을 거쳐야만 진정한 자신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평소에이해→적용→분석→통합→평가 '의 6단계 프로세스를 항상 반복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 습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고법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떻게 머리를 쓰면 좋은지,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니 사업가적 마인드를 익히려면 지식 단계에서 사고를 멈추지 않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6단계 사고법이 복잡하다면 '하늘 비, 우산'을 떠올려도 좋다.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두뇌로 사고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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