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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아는 만큼 내 건강을 지킨다] 고지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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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에 들어온 경고등

우리 몸의 대표적 지질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액에 녹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지단백
(리포프로틴, Lipoprotein) 입자에 담겨 이동한다. 혈액검사를 시행해 이 지단백 입자에 담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양을 측정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240mg/dL, 중성지방

200mg/dL,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일 때 고지혈증으로 정의한다.

 

혈액 안에 고밀도 지단백(HDL) 입자 개수가 적거나 이 입자에 담긴 콜레스테롤의 양이 적은 경우에도 심혈관 건강이 나쁘다고 오래전부터 보고 돼왔다. 따라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로 분류해 저HDL-콜레스테롤혈증과 고지혈증을 합쳐서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홈페이지

 

 

고지혈증, 동맥경화성 질환의 주요 원인

동맥경화는 혈관벽이 안쪽으로 점차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파열되어 혈전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증 같은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이 고지혈증과 관계가 깊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로 증명되었다.


1913년 러시아 과학자 에니치코프는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 발생에 중요한 범인이라고 보고했다. 이후 1940년대 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단 종적(추적) 연구인 7개국 연구'와 '프래밍험 심장연구'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여기에는 음식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 생화학자 콘래드 블로흐는 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해 1964년 노벨상을 수상했고, 미국 과학자 브라운과 골드스타인은 LDL 수용체 연구로 1985년 노벨상을 받았다. 이렇게 20세기 전반에 걸쳐 진행된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에 대한 여러 연구들은 치료법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은 1976년 일본 연구자 엔도 아키라가 처음 발견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일부국가에서 이를 경쟁적으로 개발하면서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블록버스터 약제로  자리매김했다.

 

 

콜레스테롤 수치 아닌 심혈관질환 위험도로 치료 결정
고지혈증의 치료 원칙은 한마디로 높은 위험 높은 이익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고지혈증 치료를 하면 치료의 이익이 크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낮은 사람은 치료해도 이익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고지혈증 치료제(지질강하제 혹은 스타틴)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따져서 치료제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는 나이(고령), 성별(남성), 심혈관질환,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총 8가지 요인으로 예측하는데, 각각의 요인에 개별 점수를 매겨 총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협심증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이 이미 있는 사람은 10년 재발률이 3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다른 위험요인의 유무와 관계없이  고지혈증 치료제의 최우선 투여 대상이 된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이 위험요인을 여러 개 갖고 있으면 심혈관 위험도가 높고, 위험요인이 없거나 한 개 정도 갖고 있 다면 위험도가 낮다. 예컨대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60대 남성 흡연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심혈관 위험도가  높아서 약물치료의 대상이지만, 20대 여성에서 아무 위험요인 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다면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다.

 

 

심혈관질환예방 위해 꾸준한 복용 중요
"약을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더라.” “약을 오래 먹다 보니 몸 상태가 나빠진 것 같다.” 고지혈증 환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지만,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그 자체로 심리적인 해악을 주는 말이라 생각한다. 고지혈증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이유는 환자에게 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할 것 같아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한 사람과 처음부터 먹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유산 효과(Legacy Effect)'에 의해 전자의 경과가 후자보다 더 좋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만큼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은 중요하다.
고지혈증 치료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약은 100명 중 1~5명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발생 빈도가 높으면서 정도가 심한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그런 약은 잘 출시되지 않는다. 또한 고지혈증 치료제는 심
혈관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약 때문에 몸이 나빠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한 덕분
에 몸이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흔하지 않은 부작용이라도 겪는 당사자는 힘들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피하고 운동 병행
고지혈증 치료에서 비약물치료(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교정은 식사요법과 운동이 있으며, 식사요법은 한마디로 "피할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을 많이 홍보하지만, 이런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다 피해야 할 음식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고지혈증 환자가 피해야 하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튀긴 음식, 동물성 지방, 과자와 디저트에 많이 들어 있다. 

과당과 술은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기 쉬우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운동은 고지혈증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크진 않지만, 고지혈증 치료의 최종 목표인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상당히 강력한 무기이므로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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