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은 앞서 읽은 <왜 일하는가>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주로 이나모리 회장의 실제 회사 운영사례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가즈오 회장이 겪었던 일상의 풍경 속에서 그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으며, 긍정적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었다. 그가 보여준 삶에 대한 진지한 노력과 긍정적 사고방식은 어린 시절의 사례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그가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 부모를 설득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후, 대학을 목표로 노력을 하던 모습은 여러 차례 책 속에서 언급되는 노력의 개념을 상기시켜 준다. 그는 '노력'이란 '평범한 노력'이 아닌 '지독한 노력'임을 중요하게 언급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남들의 두 세배가 아닌, 그 이상의 노력을 했다는 부분은 그가 어릴 때부터 노력에 대한 기준이 남달랐음을 의미한다. 또한 그런 그를 바라봐준 은사님과 시의적절하게 만난 훌륭한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스스로에 대한 겸손함은 그가 얼마나 건강하고 올바른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최근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가 생각이 났다. 제주도에 출장을 함께 가서 1달이 넘는 기간을 숙소에서 지내며 친하게 지낸 동료였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직하게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체계가 많이 부족했던 스타트업 성격이 강하다 보니, 한 명당 해야 할 일들이 다양하게 주어졌었다. 센터 한 곳을 오픈하는 과정에도 많은 인원들이 스탠바이가 되어야 했고, 오퍼레이션이 완벽하게 구동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점검하고 진행해줘야 할 일들이 매우 많은 편이었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고 난 후 다음 날이 되면 그는 늘 나보다 먼저 기상 후, 책들을 보고 있었다. 피트니스 기본 교재였다.
각자가 맡은 전문파트가 있었고, 전문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해당 분야의 공부를 먼저 권유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업계에 몸을 담은 이상 기본적인 피트니스운동법/식단/해부학 등에 대한 공부를 해놔야 본인의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매일 아침 일어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 그는 도전이 무엇인지를 매일 아침 내게 보여주었다.
그 동료와 함께 늦은 밤, 도내 출장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되면서, 깊은 숲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내비게이션은 오류가 나고, 밤안개에 비까지 내려 칠흑 같은 시골길을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존해 가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에 쌓인 나와는 달리 그 동료는 “저는 이런 상황 자체가 잊지 못할 모험 같아 좋습니다.”라고 얘기를 했다. 농담이나 장난기 섞인 이야기가 아닌 진심을 담은 말이었다. 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말이었다.
일례지만, 이처럼 내게도 시의적절한 순간에 만난 훌륭한 인연들이 있다. 그 인연들로부터 배운 삶에 대한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 함께 행복하자는 이타적인 모습들. 그런 인연들이 만들어가는 선순환식 일상. 배움. 추억들에 진심 어린 감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앞으로도 풍부하게 느껴보고 싶다.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만들어 갈, 단단한 일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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